예언자형은 무슨
아 진짜 개인적으로 볼때마다 몹시 불편한 것이 있다. MBTI INFJ의 한국이름은 왜 예언자형인가.
물론 멀쩡하게 부를 이름이 없는 것은 알겠다. 아마도 공식에서 이 이름을 쓰기 때문에 이 이름이 가장 대중적인 것도 알겠다. 그런데 예언자형은 성격유형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불가능하게 한다고 생각한다!!!
일단, "예언자"의 가장 중심개념은 "예언"아닌가? 근데 예언은 능력이지 성격이 아니다. 애초에 INFJ 성격을 설명할 수 없다.
그리고 성격유형은 현실의 사람을 설명하는 건데 예언자라고 해버리면 유형의 사람을 쉽게 상상하기 어렵다. 로브를 뒤집어쓰고 흰 수염을 늘어뜨린 간달프 같은 거나 떠올리게 되는 것이다. 애초 간달프나 덤블도어에서 판타지와 그로인한 영향력 빼면 뭐가 남느냔 말이다. 지팡이?
그렇다. 예언력과 마법같은 판타지가 없는 현실세계에서 예언자는 언제나 이상한 사람으로 나타난다. 예언자는 보통 나라가 어지러울 때 나타나서 사람들을 이리저리 쥐고 흔들면서 민란의 주동자가 되고 끝내 혹세무민의 죄를 쓰고 시대를 마감하는 대에 쓰이지 않나? INFJ가 대체로 이렇다는 말이야? 정신없는 때에 잠시 나타나서 사람들 사이에 유행을 부르지만 이내 사라지고 그 어떤 좋은 흔적도 남기지 못하는 종족?
아마 주기능 직관을 예언력같은 걸로 오인해서 생긴 문제인 것 같은데 N이 정확히 뭔지 모르는 나도 N이 예언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다. Ni는 사물의 뒤편을 보려는 성향이지 미래의 일을 예지하는 것이 아니다. 차라리 선의의 옹호자나 카운셀러가 차라리 더 성격을 잘 설명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