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infj를 브런치에서 발견했다. https://brunch.co.kr/@futurewave/83 

책도 내신분이다. 아마 편하면서 동시에 편하지않은 직장생활을 하셨을터,  멋있다.

십이국기 10권쯤에 나오는 대국 이야기에 보면 폭풍의 왕이 등극하고 직전에 부패했던 관리들을 대규모로 처형하면서 추관장(=재판관, 대법원 판사)으로 (내향형+감정형)을 앉힌 이야기가 나온다. 자고 일어나면 재판할 사람들이 몰려들고, 배경 특성상 목이 달아나는 형벌도 많은 와중에 기계처럼 죽음을 판결해야하는 현실에 고통스러워하는 재판관에게 왕이 말했다. 급하게 많은 사람들을 처벌해야 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당신'을 재판장으로 앉혔다고. 그 자리에서 조금이라도 더 생각하고, 신중하게 결정해주기를 바란다고. 하지만 혹시나 그 일이 스스로를 괴롭게 한다면 문화부쪽에 재배치해 주겠다고.

알고보니 그 개인과는 다소 맞지 않는 자리지만, 직무와 맞지 않아서 분위기를 중화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기에 행해졌던 인선이었다. 그 이야기가 꽤 깊은 인상을 남겼다. 좋아. 나도 그렇게 되어야지. 뭔가 조금 어색하고 뭔가 흔치 않은 기분이 든다면 그대로의 나를 보존하고 필요한 능력을 길러서 살아남는 것으로 세상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이대로 조금만 더 버텨서.

그렇게 진주같은 사람이 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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