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남들보다 좀 더 예민한가 싶기도 한데. 가끔 일상속의 자연스러운 대화에서 상대방과 내가 다르다는 것을 느낀다.
예를 들자면, '경영학과 경제학의 차이가 뭔데?'라고 했을 때 친구가 '경영학은 의사결정을 하는 거고 경제학은 의사결정을 더 효율적으로 하도록 돕는 것'이라고 했을 때. 그게 마치 정답인 것처럼 느껴지면서도 나는 그렇게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놀랐다.
나는 아주 당연하게 경영학과 경제학의 근본적인 차이를 찾아서 학과의 기본적인 가정을 설명한다. 어디선가 질문이 들어오면 '경제학은 아주 비 현실적인 가정을 추가해서 가장 이상적인 시장을 설정하고 이론에서부터 몇가지 가정을 빼서 현실에 적용하는 학문이고, 경영학은 현실에서 시작해서 현실을 분석하고 필요한 건 이것저것 다 써보는 가장 실용적인 학문이다'정도로 설명했었다. 그러니까 내가 생각하는 경영학과 경제학의 근본적인 차이는 이론적이고 연역적이냐, 현실중심적이고 귀납적이냐였던 것이다. 나는 이것이 학문의 차이를 설명하는 가장 정확한 말이라고 생각했었다. 맙소사. 그리고 아주 당연하게 '굉장히 철학적으로 말씀하시네요'같은 반응을 되돌려받았고, '이게 철학적인건가?'하는 의문에 멘붕했더랬다.
이게 N이라는건가?
나한테는 이 사고과정이 너무 당연하고 자연스러워서 어디서부터가 남들과 다르고, 어디서부터가 현실을 벗어나는 일인지 짐작하기가 어렵다. ST로 가득한 현실(특히 취업을 할때는)에서 ST처럼 살고 싶은데, 사소한 일상의 모든것에서 다르다는 느낌이 들면 가끔 막막해진다. 대체 ST스러움이 뭐란 말인가? 기업에서 몹시 좋아할 것 같은 ISTJ 친구가 있다. 진짜 자기소개서를 보면 모든 능력의 어필과 성격이 아주 멋지다. 왜지? 하는 생각이 들면 그 친구에게 질문을 하고 답을 얻어본다. 그러나 대개 나는 그 답을 듣기 전에는 짐작을 할 수가 없다. 더 많이 물어보고 들어보면 좀 나을까해서 열심히 그친구의 대답을 분석하고 복제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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