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주의자
사실 이상주의자라는 말만 들으면 나는 마더테레사같은 사람이 생각난다. 나는 절대 될 수 없는 오로지 바른 것만을 행하는 위대한 성인같은 사람들 말이다. 그래서 NF가 이상주의자라는 말을 하면 나는 좀 어색하다. 왜냐면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니까.
그런데 NF를 '꿈을 꾸는 자'라고 하면 그럭저럭 맞는 것 같다. NF들은 어딘가 땅에서 한 발쯤 떨어져 있는 사람들이다. NF들이 보고 느끼는 방식은 반드시 옳거나 더 수준높다는 의미에서 비 현실적인 게 아니라 그냥 비 현실적이다(...). 굳이 말하자면 로맨시스트, 판타지스트?
사실 나는 사랑을 상당히 낭만적으로 생각한다.(고 최근에 생각하게 되었다) 현실과 로맨스소설은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가 있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나는 여태 깨닫지 못하고 있었는데, 그렇다더라. 불가능하다는 걸 알면서도 꿈꾸는 로망이 좀 몇가지 있다. 뭐랄까 소꿉친구에서 천천히 연인으로 발전, 뭐 이런거 말이다.
ISTJ 친구가 6년째 우려먹는 게 있는데
내가 가진 로망 중에 하나는,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도서관에서 책을 떨어뜨렸다가 주우면서 뙇 마주치는 그런 것이었다. 그리고 어린 날(만 19세)의 나는 그걸 친구한테 장난스럽게 이야기 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그 친구는 아주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닼. 꿈이라도 그런식으로 꾸는 게 놀랍다고. 생각이라도 하는 게 신기하다고 했다. 지금도 마주칠 때마다 친구가 그건 너무 신선한 이야기였다며 깔깔댄다. 뭐랄까 나는 이런 반응을 마주칠 때마다 개인의 '자연스러움'의 기준이 얼마나 다른 스펙트럼을 가지는 지 깨닫는다;
으응?
이건 뭐 넘을 수 없는 NF의 벽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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