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J와 시

 

1. 시적인(?) 말

 

여기저기서 검색하면

언어가 '고상하다'는 말을 본다

사실 나는 그냥 생각없이 말하는건데

의외로 친구들이 적극 동감한다

 

Ni + Fe의 조합때문일까

일단 생각자체가 N이라서

구체적인 묘사로 돌아가지 않고

창의적인 편이라서

사고의 진행이

이 개념에서 저 개념으로

훅 가버리는터라

 

생각이 그대로 튀어나오는

편안 상황에서의 대화는

(특히 감상에 빠져있다면)

상당히 시적인(?) 모양이다.

 

막상 나는

좋은 시를 쓸 수 없을 것 같은데.

 

 

2. 의외로 시는 별로.

 

그런데 의외로 시는 별로다

정확히는

좋은 시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영화나 소설같은 경우는

엄청 여러가지를 많이 보면

좋은 것의 기준이 생기고

좋은 작품의 기준을 알 것 같다

 

그런데 시는

대체 뭐가 좋은 시인지 모르겠다

 

시를 평가하는 사람들은

대체 뭘 보고 평가하는지

노벨 문학상 시는 정말

알 수가 없다

 

 

겨울은 강철로 무지갠가

그래서 뭐 어쩌라고

 

나를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그래 밟아주마

 

오렌지를 깠더니 그 오렌지가 아니더라

그럼 먹지 말던지

 

삼각산이 더덩실 춤을

그래 산이 춤을 출 수 도 있지

 

잎새에 스치는 바람에도...

그래 고생이 많다

 

....???????....

 

시를 분석하는 과정이나

여러 시를 엮어보는 활동은

재미있었지만

(고등학교때는 은근 즐겼다)

 

저 중에 뭐가 더 좋으냐고 하면

당최 알 도리가 없다

 

 

3. 이상한 시 취향

 

대학 입학 이후

그나마 꽂히는 시가 있었는데

 

'기형도'

 

...........

 

그 특유의 시에 깔린 정서와

미친것 같은 전개와

독특한 단어사용이 신기하다

 

생각보다 먼저

그냥 보고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약간

 

내가 말하는 것 같은 기분도 들고.

 

 

4. 내가 쓰고 싶은 글은

 

사실 나는 소설을 쓰고 싶었다

막 엄청난 역사대하드라마로

사람이 어떻게 세상을 바꾸는지를.

 

근데

 

일단 캐릭터 성격 묘사가 안되고 Se

그렇다고 감정 서술도 안되고 Fi

 

구체적인 사건보다

거시적인 의미를 추구하다보니

사건이 안 생긴닼ㅋㅋㅋㅋㅋㅋ

 

뭐랄까

 

거시적인 의미와 콘셉은 좋은데

구체적인 캐릭터설정이나 사건에서 망한

일본의 너의이름은 애니같은거...

 

(고통)

 

어릴때 꿈이 작가이기도 했고

막연히 자꾸 글을 쓰고 싶은데

 

소설은 내가 쓰고 읽지를 못하고

시는 솔직히 그냥 일기같아서

망했다(...)

 

역시 그냥 취미로 글이나 쓰다가

열심히 소비나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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