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요즘 문득문득 나를 조금 더 먼 곳에서 보게 된다. 내가 당연하게 여기던 것들, 내가 인식했지만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던 차이들이 눈에 들어온다. 이름을 불러야만 꽃이 되는 것처럼, 언제나 밖을 보며 생각한 것들도 인식해야만 비로소 의미를 가진다. 이름을 붙여야만 의미를 갖는다는 게, 내가 남들에게 관심이 없다는 말로 이어지는 것도 새롭다.

 

2. 스트레스를 받으면 여유를 잃고 팽하니 사라져버리는 내가 너무 오랜만이어서 당황스럽다. 몇 년 만이지... 뭐라고 표현할 수 없는 생각들이 범람해서 정리할 수가 없다. 그저 손을 여기 두기도 저기두기도 하지 못하고 앉지도 눕지도 못하고 있다. 그러니까 이게 불안이라는건가. 

 

3.  확실한 근거가 없다는 게 생각보다 더 나의 자신감을 빼앗아 가고 있다. '무지'라는 게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 충분히 짐작 가능한 두 가지의 갈래길이 있는데 확률이 50%정도로 어느 쪽에 무게를 실을 수가 없다. 어째야 하는 지 모르겠다. 그리고 이 상황에서 불안하지 않은 척 하는게 생각보다 어렵다. 정확히는 할 수는 있는데 에너지가 모자라다. 그냥 일기나 쓰고 일 끝날 때 까지 잠적이나 타야겠다. 내가 하나에 집중하면 다른게 완전 아웃오브안중이 되어버려서 다른 분야의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면 민폐를 끼치는 것같다.

 

4. 공부나 해야지.... 공부하면 다 나아질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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