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드디어 최근 "현대인"이 된 기분으로 유튜브를 자주 들여다 보고 있다.

커버곡을 들으려고/ 노래를 들으려고/ ASMR을 들으려고 유튜브 레드를 결제한 덕분이다.

(역시 뭐든 결제를 해 두면... 쓰게 되는 법이다. )

 

그러다 유튜브가 추천해준 이 영상을 보고 내가 막연히 생각을 하기만 하던 것들이 명확하게 단어가 되었다는 기분을 받았다. 태연이 자기 생각을 이야기하는 내용인데 특히 F들에게는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조언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은 F가, 감정이, 단순한 순간순간 느껴지는 그 감정이라고 생각한다.

감정형이라고 하면, 현재 당장 기쁜 것을 추구하는 사람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MBTI에서 F는 (특히 FJ들에게는 ) 판단의 기초가 되는 "가치"다.

삶의 행동 하나하나의 행동의 기준이 되는 가치를 F, Feeling이라고 하는 이유는, 태연이 말하고 있는 걸 듣다보면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된다.

 

가치로 판단하는 자에게 감정이라는 이름이 붙은 건,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는 어쩌면 개인에게 와서 감정이 되기 때문인 게 아닐까.

 

나는 당장 Se의 내가 원하는 것 Fi를 추구하면 행복해질 것만 같았다.

왜냐하면 그것들이 지금 나게에 부족하다는 것이 너무 수시로 늘 가깝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금 더 생각을 버리고, 뇌를 비우고, 당장에 집중하고, 먹고, 즐기려 노력했다.

그리고 그 순간에는 내가 이래도 되는가 혼자 초조해하고 그 찰나가 지나면 시간이 낭비 되었다며 우울해 했다.

애써 그 찰나들에 가치를 부여하며 합리화하고, 이래도 되는가 고뇌하고,

그리고 다시 어둠의 고리가 빙글빙글 무한 반복이 시작된다~

남는 것은 기나긴 영수증, 수행되지 못한 계획, 그리고 우울하게 쌓여가는 일기.

 

결국에는 나는 최근, 나는 목표 없이 살 수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말았다. 

나에게 중요한 가치가 무엇일까 고민하지만, 하루에도 몇 번이나 중요한 가치는 바뀐다.

눈에 보이지 않고 손에 잡히지도 않는 가치란 어찌나 그다지도 거대한지, 생각하다 보면 내가 뭐라고, 그런 커다란 것들을 잡으려 하나 우습기까지 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우리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행동을 정하기 위해서, 방향을 정하기 위해서 가치를 찾고 있고

그렇다면 가치는 감정으로 말할 수 있다.

 

태연은 얼마나 쉽게 목표를 잃어버린 사람을 일으켜 세우는 지.

시작하는 작은 발걸음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주는 말이 너무 대단하다.

 

나는 너무나 늙어버렸다.

세상의 바람을 맞고 세월의 물살에 쓸려 너무나 작아졌다.

단 하나의 태양을 바라본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하고 어려운 일인지 알아버렸고,

일어서 걸어나가기에 많이 지쳐버렸다.

그런 사람에게 막연히 너는 XXX가 되어야지! 너는 ~~하게 살아야지! 라고 해도 웅웅대는 바람소리일 뿐이다.

 

하지만 태연이 말하는 것처럼,

일단 겪어보고, 감정이 떠오르면 있는 그대로 느껴보고

그 감정이 좋은지 싫은지 생각해보고,

찬찬히 그 감정을 돌아보면서, 삶을 살면서 꾸준히 이 감정을 느끼면 좋을까 생각해보고,

그렇게 한 걸음씩 나아가다보면 결국 만족스럽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 아래는 유튜브에서 찾은 태연의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qjRBvDiTfz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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