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실 그냥 있는대로 사는 건데, 가끔 내가 이상한(=창의적인) 아이라는 걸 느낄 때가 있다. 뭔가 생각이 몹시 빠르게 전환될때, 그냥 비슷한 구석이 있기만 해도 같다고 쳐 버리고 다른 영역으로 생각이 넘어가버릴때. 또 굳이 어떤 상황이냐고 물어보면 너무 흔하게 지나가버려서 특정할 수는 없는.

예를 들어서, 합창 교양수업때 옆 자리 사람한테 '당신은 북극성같아요! 그 영역에만 있으면 마음이 편하네요 ㅎ'라고 하는거?

구구절절 상황을 설명하자면. 나는 합창 교양수업을 들었고, 나는 몇 명 없는 알토성부였고, 나는 악보만 보고 바로 음을 잡아내지 못하는 좀 평범한(=음대에서는 존못수준)사람이었다. 내 옆자리에 앉은 사람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음대 2학년 생으로 합창수업 참관인이었다. 나는 음을 못잡는데 알토성부 사람도 없어서 틀리면 튀거나 소리가 사라진다. 그 와중에 옆 사람이 잘 불러서 그 사람을 무조건 따라갔다. 음도 박자도 그사람과 함께 부르면 되었다. 나는 그래서 그 사람이 내 옆에 있는게 너무 좋았고 길을 밝혀주는 등대같았다.

그래서 눈에 비치는 결론은 수업이 끝나고 나는 말 한 번 트지 않은 그 사람에게 대뜸 (혼자말로) 북극성같아요! (말을 전달하며) 다음에도 옆자리에 앉아주세요! 영역내에만 있으면 마음이 편하네요!

 

쓰고나니까 갑자기 별거 아닌거 같다.

'일기장톡톡 > 발굴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3월병  (0) 2017.03.10
다시 생각하기  (0) 2016.09.21
사각사각, 펜 소리  (0) 2016.09.14
적극성!?  (0) 2016.08.13
사투리  (0) 2016.08.02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