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춘기에게
볼빨간사춘기 (Bolbbalgan4)
나는 한때 내가 이 세상에
사라지길 바랬어
온 세상이 너무나 캄캄해
매일 밤을 울던 날
차라리 내가 사라지면
마음이 편할까
모두가 날 바라보는 시선이
너무나 두려워
아름답게 아름답던
그 시절을 난 아파서
사랑 받을 수 없었던
내가 너무나 싫어서
엄마는 아빠는 다
나만 바라보는데
내 마음은 그런 게 아닌데
자꾸만 멀어만 가
어떡해 어떡해 어떡해 어떡해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내게 정말 맞더라고
하루가 지나면 지날수록
더 나아지더라고
근데 가끔은 너무 행복하면
또 아파올까 봐
내가 가진 이 행복들을
누군가가 가져갈까 봐
아름다운 아름답던
그 기억이 난 아파서
아픈 만큼 아파해도
사라지지를 않아서
친구들은 사람들은 다
나만 바라보는데
내 모습은 그런 게 아닌데
자꾸만 멀어만 가
그래도 난 어쩌면
내가 이 세상에
밝은 빛이라도 될까 봐
어쩌면 그 모든 아픔을
내딛고서라도
짧게 빛을 내볼까 봐
포기할 수가 없어
하루도 맘 편히 잠들 수가 없던 내가
이렇게라도 일어서 보려고 하면
내가 날 찾아줄까 봐
아아아아아아아 아아아아아아아
아아아아아아아 아아아아아아아
얼마나 얼마나 아팠을까
얼마나 얼마나 얼마나 바랬을까
-----------------------------------------------------
누군가의 추천으로 듣게 된 노래.
솔직히 들으면 PTSD(?) 올것같았다
그래서 꾹 덮어놓고
언젠가는 들어보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지도 않은
그 어느날 갑자기 밥을 먹다가
가게에 울려퍼지는 노래소리에
심장이 저격되고 말았다
나는 사춘기였나보다.
이 노래에 이렇게 공감한다
드디어 우리나라에도
이처럼 현실적이고
사람들을 위로하는
사랑아닌 노래가 뜨는구나
세상이 아프기 때문일까
사람을 보듬게 됐기 때문일까
기쁘면서도 착잡하다
자상무색과 같은 내용인데
가사가 진짜 부드럽고 솔직하다
생각해보면 좀 대중가요라서일까
아픈 마음을 부드럽게 노래하는
그 모습이 너무 안타까우면서도
사랑스럽다.
속이 술렁거려서
동전노래방에 갔다가
이 노래를 부르는데
문득 어느 부분에서
깊이 올라오는 감정으로
토해내는 것처럼 우는
나를 발견하고야 말았다.
아름답게 아름답던
그 시절을 난 아파서
사랑 받을 수 없었던
내가 너무나 싫어서
그렇구나 역시,
누구나 다 겪는 시기인걸까.
마지막 네 마디에서
조그만 희망을 찾아서
지금의 내가 잘하고 있다고
그건 큰 용기인거라고
생각하고 말았다.
'감수성폭발 > 글자패치워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안녕, 나의 어제야. (0) | 2018.10.07 |
---|---|
보아라, 하늘아! (0) | 2017.11.05 |
무엇이 그리 서러워서 (0) | 2017.08.07 |
세벽세시 (0) | 2017.02.01 |
그것이 당신의 행복이라 할지라도 (0) | 2016.09.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