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최근 연예계가 시끌시끌하다. 힘들게 살다간 고인의 존엄성을 지켜줬으면 좋겠다. 사실을 묘사하는 짧은 기사의 댓글란에서부터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면서 그는 죽어서도 해체된다. 베르테르효과를 줄이기 위해서라지만 그가 얼마나 힘들었는지는 모조리 무시된채 그를 비난한다. 냉정하고 '정상'인들만 가득한 사회답다.

언론인이라면 짧게 애도하고 차라리 무엇이 있었다면 방지할수있었을지 얘기했으면 좋겠다. 심지어 긴 유서까지 공개된 상태고 많은 전조증상들이 있었을것으로 보이는데 그냥 개인의 탓으로 치부하고 특이한 이벤트로 넘겨버리려는것같다. 그런 태도로는 사회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울텐데.

나는 그들에대해 별 관심이 없었다. 사건에대해서도 별 생각이 없었고,  딱히 유서를 열심히 읽거나 기사들을 찾아다니지도 않았다. 다만 유서를 읽고 크게 느낀점이 있다. 그사람이 따라야했던 누군가(아마 전문가)가 뭔가 큰 잘못을 했다는 것이다. 공개본의 3/4가 그사람의 말로인한 분노로 여겨졌다. 분노하고 체념하고,  지치고,  모든걸 놓아버리는 느낌이었다. 그 전문가도 지금 심정이 말이 아니겠지만,  고위험군을 다룸에있어 이런문제를 해결할수있는 방안이 필요한것같다. 매칭을 잘한다던지,  교육을 더 시킨다던지.

또한 기사에서보면 실패하지않겠다는 집요함이 느껴지는 배경설정이 있었는데,  그마음을 먹고 계획을 세우고 무르익게되기까지의 시간동안 왜 막지못했는지도 문제다. 아무래도 쉬고 자신에게 집중할 시간이 없는 유명인의 바쁜 스케줄도 문제일거고,  그에게 온전히 집중해 줄수있는 사람이 없었다는것도 문제였을것이다. 결혼을 했으면 조금 나았을까... 여튼 이에 대해 연예계와 사회가 고민해봤으면 좋겠다.

2. 이하이의 한숨이 얘 작사작곡이었다니... 좋아하던노래였는데...

3. 새삼 다시 나에게로 돌아와,  사람들의 무신경한 발언들을 떠올려봤는데 필요한건 엿인것같다. 우울증일때는 죄책감이 대단히 강하게 나타난다(고 한다). 그말인즉 우울증이다 싶을때는 의식적으로 세상아 엿먹어라 상태가 돼야 스스로를 지킬수있는거 같다.

특히 올려다봐야할것같은 사람때문에 뭔가 내가 마음이 아프면 "시8,  ㅈ까"라고 외쳐주자. 내가 더 힘들어지는 것은 시8  내앞의 그 xx 때문이므로 의사를 바꾸는게 맞는것이다. 욕도 좀 열심히 쓰고.

4. 그리고 죽지말아야 할 이유가 타인(의 감정)이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 타인이 어떤사람이냐에 따라 다르지만,  이게 바로 힘들때는 말 못하고 애써 버티다가 최초이자 최후의 이기적인 행동으로서 저세상행을 택하게되는 지름길인것같다.

심지어 타인이 힘든사람한테 너의 가족을 생각해 따위의 말을 한다면 더욱 문제가 커진다. 완전 너의 존재는 그 자체로는 의미가 없어가 되어버린다. 중요한것은 가족의 감정이므로 말도 못하고,  딱히 자존감이 높아지지도 않으니 최악의  조언이다. (지하철에서 임산부석이야길 할때 애기를 위해서 양보해달라고 써놓는 데에 대한 비판도 비슷한 맥락이다)

뭐,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절대적인 시간에 삶의 조건을 거는게 좋지않을까 싶다. 나는 옛날에 (반쯤 장난이었지만) 세상에 볼 만화책이 있으니까 살아있어야된다고 말하고 다니던 시절이 있었다. 진짜 어떻게 사고가 진행되더라도 지구의 만화업계에 종말이 오지않는다면 살아야되고 말았다(...). 그러니까 쭈욱. 야구광이라면 보스턴레드삭스의 5연승을 봐야한다는,  영화광이라면 @@@감독의 모든 신작을 봐야한다는 조건도 괜찮지않을까. 이런식으로 뭔가 가볍지만 틈이없는 조건을 우울해지면서 느낌이 쎄할때 걸어놓으면 시작은 작았더라도 결국 결론만 남아서 부정적인 사고가 극단적으로 치닫지않는 것같다.

물론 심각한상태에서는 딱히 효과는 없다. 그냥 민간처방같은 개념이다.  크 이북으로 책이나 지르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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