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의 선거일. 무엇이 옳은 것인지 모르겠다. 정치에 대해서 약간의 환상을 가지고 있었는데 최근 몇년간 현실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되었다. 정치는 결국 인간사다. 기준이라는 것도 절대선이라는 것도 없는 영역이다. 저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싸우고, 혹은 소수는 자신의 신념을 위해 소리를 높이는 것이 그저 정치인 것 같다.

 

가진 것이 없어 정치로부터 자유로워졌다. 누굴딱히 뽑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불신이 깊어 신념으로부터 자유로워졌다. 누가 잘 되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다만 그 사이에 힘들게 존재하는 사람이 있기에, 그 사람이 결국 승리하지 못하리라는 것을 빤히 알면서도 눈먼 표를 던졌다. 시민에게는 사표방지심리가 있다는데, 나는 거꾸로 적극적으로 사표를 만들고자 하는것 같아 조금 신기하다. 정말이지 힘든 시간을 거쳐 미래로부터 자유로워졌다. 좋은일인지 알 길 없지만 나는 그저 이 자리에서 숨쉬기 위해 발버둥치기 급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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