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회인으로서의 자아에 기대지 않는 개인의 자아

 

짧은 단기인턴을 하고 있다. 대단히 단순한 일을 하고, 책임을 지는 것도 거의 없고 출퇴근만 반복하고 있는데도 나는 이미 직장인인 것 같다. 친구가 벌써 직장인이라면서 놀라기도 할만큼.

 

그리고 벌써 나는 걱정하고 있다. 나는 일이 있으면 꽤 오랫동안 빠져있는 스타일이다. 학교에 다닐때는 조과제가 끝나면 쉬고, 완전히 놓아버린 상태로 지낼 수 있었다. 그러나 내가 직장을 다니기 시작하면, 회사일은 대개 프로젝트성이 아니고 매일매일 루틴한 업무가 있을테다. 나는 나를 위해서 온전히 업무에 빠져서는 안되고, 나만의 개인적인 자아를 남겨둬야 하지만, 동시에 업무에 집중할때는 업무에만 집중해야 할 필요가 있게 되었다.

 

인턴이라 칼퇴하는 중인데도 할일 없이 그냥 자고, 먹고, 사람들만 보면 시간이 없다. 사람들을 만나면 할 이야기가 회사이야기 밖에 없다. 나만의 회사 외적인 게 없다는 말이다. 특별히 사회에 관심갖지 않고 싶고, 뭔가 나서서 알아보려고 하지도 않게 된다. 이렇게 회사에 매몰되는 나의 미래가 너무나 쉽게 그려진다. 동기들 중에는 일부러라도 매일 밤 넷플릭스의 미국드라마를 한편씩 보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그말이 조금 이해가 된다. 그런데 뭘 해야 할 지 잘 모르겠다. 지금처럼 그냥 시간을 보내면 뭔가 취미는 있지만 딱히 말할건 없어지는 나만의 활동으로 끝나버릴것 같아서 조금 고민이다. 이래서 뭔가 새로운 활동을 하는걸까?

 

근데 또 내가 쉬는시간에 뭔가 쉬긴 쉰단 말이다. 다만 쉬는 시간이 얼마 없으니 그 시간은 알차게 놀고 쉬고 쓰고싶은 기분이 들어서 그냥 부족하다고 생각하는지도 모른다. 그냥 뭔가 사회초년생이라는 기분에 모든게 불안해서 그런지도 모른다.

 

~~ 이렇게 의식의 흐름 ~~~ 이예에 생각많아지는 밤이다.

 

 

2. 조직과 문화와 나

 

조직이라는 곳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나는 생각보다 되게 보수적이다. 한발만 삐끗하면 꼰대각인데 스스로를 견제하는 게 피곤하니까 별로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하는 거 같다. 직장이라는 곳은 정말 무서운 곳인 것 같다. 스스로를 다잡으려는 시도를 하지 못하게 한다는 점에서.

 

왜 나는 다른 사람처럼 크게 분노하지 못하는지 잠깐 생각하면서 반성하다가도, 뭐 그럼 어때라고 생각을 끊어버리는 날이 반복된다. 이렇게 몇년만 지나면 솔직히 적응되어 버릴 것 같다. 아마 이래서 문화라는 것은 쉽게 바뀌기 어려운 것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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