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략 10월 중순, 인생에 재미가 없고 몰두할 거리도 없던 태생 오타쿠인 나는 아주 우연히 트위터에서 게임을 하나 접하게 된다. 조금씩 하던 페그오도 키우기 힘들어지고 1부 종장 이후로 애정도 떨어진 편이라 반쯤 접은 상태였고, 가벼운 마음에 내 삶을 조금 채워볼까? 하는 마음으로 시작한 게임. 지난 한 달을 돌이켜 볼겸, 기록도 해 둘겸, 미련도 털어볼겸 시간을 풀어내 본다. 

 

지난 한 달 나는 과몰입 오타쿠가 되었습니다~!

 

출근해서도 게임 생각밖에 안 났다. 이게 중독일까? 예전에 회사에서 퇴근하면서 PC에 자동전투 돌리고 집에 갔다가 윤리위원회에 고발당했다는 사례를 들으면서 왜 저럴까 했었는데, 이제는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지경인 것을 보니 현생에 지장을 주는 것 같아 주말동안 확실하게 하루종일 게임을 하고 컨텐츠를 빠르게 소비하고 과거를 돌이켜 본 후 미련을 떨쳐버리기로 했다! 뭐든 한번 끝을 찍고 나면 시들해지는 법이지... 

 

+ 겸사겸사 지금이 아니면 기억할 수 없는 얼레벌레 현실 뉴비의 일기를 박제하기 위함이기도 하다! 

 

1. 신생군주 데뷔 (10/10~10/16) : 노말

 

10/10 처음 오스왈드의 반란을 진압하고 폭주한 끝에 10/16 노말황제를 클리어!

 

황제전에서는 아무도 죽으면 안된다고 해서 극도의 숟가락메타로 가게되었다.

수동전투로 30분정도 극도의 긴장하에 게임을 진행, 마침내 모두가 죽지 않고 클리어했을땐 얼마나 속이 시원하던지!

 

 

ㅁ 당시 노말황제 클리어덱

1. 빛요한: 최애 빛요한이라 어거지로 데려감. 1,2라운드 광역기로 빠른 쫄몹처리 후 빠른 퇴장! 

2. 풀샬롯: 체력 7천의 풀샬롯에 공체방체/속체, 장비 6개(5~6성) 입히고 강화도 했다

3. 풀올가: 방체공체 /속치확, 장비 6개 입히고  황제 한방 버티기 가능한 상태

4. 불자이라: 샬롯의 숟가락, 수호셋 포함 강화된 장비로 들어가서 황제평타 맞고 죽지 않으면서 샬롯 단일힐 없이 3스만으로 안정적으로 생존하며, 평타 1200정도 나오는 공격력.

 

 

> 네명만 데리고 클리어했는데 투력이 너무 보잘것없어서 저장해둔 캡처도 없닼ㅋ

클리어 2일 전 장비강화하기 전에 메인 덱(요한, 미하일, 자이라, 헬가, 샬롯) 다섯명 합산투력이 6200에 대략 전부 4성에 20대 후반 레벨인 것으로 미루어 짐작해보면 30언저리 레벨이 아니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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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신생군주 데뷔 계기는 금발의 요한. 일단 처음에는, 구원서사를 쌓은 튜토리얼 멤버 로드바라기 대형견이라는 점에 꽂혀버렸다. 이렇게 물몸에.. 절대 뉴비는 키우지 말라는 캐릭터일줄 몰랐지.. 

 

게임 내 스토리나 UI같은 것들에 대해서는 모르고 시작해서인지 모든 것이 새로웠다. 시작은 뜬금없고 평범했다. 아니 앞뒤 없이 반란으로 시작..... 뭐랄까 그 이후에 세계관 설명 등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일단 닥치고 진격하는 스토리라, 처음에는 게임을 진행하면서도 다소 스토리가 엉성하고 주인공의 행동에 대한 개연성이 부족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했다. 

유사게임이고 실제로는 비주얼노벨에 가까운 페그오를 플레이하던 유저라 더더욱 그랬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런류의 군주다운 군주와 마음에서부터 시작된 충성같은 관계를 좋아하고, 이후에 뭐가 숨겨져있을지 궁금했던 터라 이후의 이야기를 일단 다 보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초반부는 별 정보없이 그냥 시키는대로 왕의길 미션을 수행하면서 진격에 진격만 거듭하고 막힘이 없었는데 6일차.. 황제의 벽에 부딪히고 한계를 깨닫게 되었다. 생각해보면 뭘 몰라서 장비 강화도 안 하고 영웅 추가영입도 안 하고, 투력 모자라는데 투력이 뭔지도 몰랐던 상태였으니 당연한 일이다. 이전에 하던 게임이 자동전투가 없던 게임이라 일일이 수동 컨트롤로 하나씩 잡았는데 덕분에 문제가 없었나 싶기도 하다. 

 

황제 앞에서 벽을 실감한 나는 어쨌든 데리고 다녔던 감사한 기본캐와 정이 들어버렸기 때문에, 추가영입보다는 어떻게든 얘네를 강화시켜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그래서 무한 장비뽑기~~ 무한 장비강화를 시전! 아발론의 모든 국고를 소진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덕분에 아직도 장비가 많이 부족해진 적은 없고, 새로 영웅이 영입될 때마다 있는거 강화만 해서 꽂아주는 정도.  

 

사람마다 게임 플레이 스타일이 상당히 다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일단 마음에 드는 기사만 데려오고, 그 기사가 제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일단 장비를 맞춰준 다음 레벨을 올려주는 편이라 경험치물약이 부족해 본 적이 별로 없다. 하지만 돈은 항상 부족했지.... 정말 늘 부족했다. 덕분에 레벨도 늘 낮은 편이고, 로드 레벨에 비해서는 시나리오 진도는 꽤 많이 나가있는 편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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