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고통받는 애정충의 서막 (~어제) : 엘리트 진행 + 연합 가입!  


2020년 엘리트 시나리오 1부 업데이트 전에 쓰여진 글입니다!!!!!
이후 진짜 엘리트 업데이트 후 쓴 글은 다다다다음쯤에 있습니다!!!!

 2020/12/29 - [꿈꾸는 삶들/Lord of Heroes] - 로드 오브 히어로즈 : 엘리트 1부 클리어 完 후기(201229)


1) 난이도 급상승 맵:  6성이 필수인걸 그 땐 몰랐지.

 

ㅁ 현재 시나리오 기본 덱

 

- 빛요한 (워리어) :1각6성/  체 공 방 공 속 치확 / 갈루스부터 체방방방속치확으로 변경

- 풀샬롯 (프리스트) : 1각6성/ 공 체 방 체 속 체 / 노말 황제 때부터 쭉 동일구성으로 레벨만 올리는 중

- 물크롬 (가디언) : 공 방 방 공 속 속 / 서브힐러임, 엘리트 들어와서 행증맛을 보기 시작함

 

- 풀올가 (슈터) :5성50/  방 체 공 체 속 치확 / 갈루스부터 방체방체체속으로 변경

OR 암미하일 (슈터) : 5성50/방 체 방 체 치피 속 / 불속성 많은 적이면 올가 대신 기용

 

-  물헬가 (스트라이커) : 5성50/공 체 체 공 속 치확 / 갈루스부터 공체체체속치확으로 변경

OR 불조슈 (스트라이커) :5성50/ 공 공 체 방 속 치확 / 풀속 보스 있으면 헬가 대신 기용

 

 

어제 기준 엘리트 진격덱

 

 

*

 

안타깝게도 엘리트난이도는 스토리가 없다. 나는 스토리가 중요한 타입이니까 이제 슬슬 다른 쪽에 한 눈을 팔아볼까? 하는 생각으로 연합에 들었다. 사실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고 주변에 게임하는 지인도 없어서 정보도 없던 터라.. 그냥 눈에 보이는 아무데나 들어갔다. 단톡방도 없고 대화도 없고 각자 게임만 열심히 하는 그런 연합이다.

 

아니 그런데 이게 내가 어쨌든 쪼렙이라 연합레이드를 뛰면 정말 10분만에 게임에서 할 게 없어지는 거다. 레이드 참여는 하루에 2회만 가능한데, 재앙은 재앙이라.. 언제 어느 때 가더라도 달랑 다섯 명 있는 내 덱은 (다섯 명 외의 나머지는 봉사하러 와주는 계약영웅보다 허약했다) 1회에 앞발 쿵 한번을 버티지 못하는 것이다. 그 탓으로, 나는 쉬엄쉬엄 내 캐릭터의 성장한계를 본다는 느낌으로 엘리트 시나리오에 도전하기 시작했다. 

 

 

 

갈루스동부에서 피토하면서 꾸역꾸역 진격중

 

 

서기관이 기록중이라는 시나리오는, 이야기가 없는 탓에 난이도별 적만 나오는 일종의 도장깨기 시스템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확실히 난이도가 높았다.  최초의 6성은 샬롯과 요한이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프리스트 초월석이 30개가 될 때까지 끝없이 버텼더니, 50레벨(만렙)이 되었는데도 시나리오 클리어가 너무 어려운 것이다. 나중에 되고 보니, 엘리트 난이도는 6성초월을 하고 시작했어야 했던 것 같다. 애초에 그러라고 만들어 놓은 난이도 인 것 같고. 

 

어떻게든 장비조합과 캐릭터 조합을 통해 시나리오를 클리어 해보려고 고인물들이 오벨리스크 클리어하듯이 이리저리 고민을 많이 했다. 구글독스로 표를 만들어서 영웅 현황덱을 만드는 지경에 이르렀다. 요새 업무를 다 구글시트로 하다보니 너무 익숙해 진 게 아닐까 조금 슬프기도 하다.

 

 

 

◀ 목요일마다의 의례, 장비세팅하고 강화할 장비 찾기.

한 2주정도 열심히 키우고 장비를 강화하자, 다섯 명의 기본 덱에 육성한계가 찾아왔다. 시작한 지 얼마 안돼서 스킬 레벨은 건드리지 못했다. 정령석 없는데 시작했다간 정말 밑빠진 독에 물붙기로 과금을 시작할 것 같았다. 

 

내 기준에서 열심히 끝까지 키워서 엘리트 시나리오 전반부는 그냥저냥 지나칠 수 있었다. 알고 봤더니 노말 시나리오와 보스 구성은 동일했던 터라 뭔가 이후의 이야기를 상상할 거리도 없어서 조금 아쉬웠던 부분. 3성클리어를 조건으로 하는 왕의길 미션은 스토리가 나오면 진행하려고 했어서 더 수월한 면이 있었다. 

 

 

 

그리고 대망의 페르사에 이르렀다. 

 

 

요즘 많은 플레이어들은 귀엽게 메기라고들 하지만, 이놈은 정말 재앙이었다. 레이드야 가볍게 가서 등이나 긁어주고 빠른 퇴장해서 기여도나 받지만, 시나리오를 클리어해야 하는데 보스가 재앙이어서야 이걸 어쩔 도리가 없었다. 장비도 여러차례 바꿔보고 포지션도 바꿔보고 했지만 어쨌든 메기만 만나면 전멸. 샬롯은 한 명인데 물몸은 여러명이라 케어가 안 되었다. 자꾸 바닥에 기사들 누워있는 게 너무 슬퍼서 체방만 둘둘 감았더니 딜이 부족해서 어쨌든 퇴근이었다. 

 

찬찬히 덱을 살펴보니, 이거 너무 푸르른 덱이었다. 아무래도 그 것이 문제인 것 같았다. 너무 덱이 화사했다. 아무래도 기본 지급 영웅들이 좀 푸르른 편이 아닌가 한다. 불메이링이라도 키워뒀으면 좀 괜찮았을 텐데, 초창기의 나는 슈터가 뭔지 몰라서 어디 그냥 넣어 뒀고, 장비나 덱이나 게임 정보를 좀 서치한 후의 나는 이미 최강 올가와 함께 하고 있었기 때문에 메이링을 등한시한 경향이 있다. 

 

그러니까 결론은, 새로운 영웅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이 현상을 타파해줄. 불라이레이와 계약을 진행중이었지만, 시간이 다소 남았고 나는 별로 기다리고 싶지 않았다. 마침 다행히도 장비때문에 크리스탈은 없었지만, 각성을 덜 했던 터라 명성이 있었다. 그렇다! 명성이 있었다! 

 

그리고 나는 저렴한(?) 가성비의 불슈나이더와 인기가 폭발하는 불조슈아 사이에서 한참을 고민했다. 그리고 트위터에 요한을 검색하면 자꾸 조슈아가 같이 나와서 그냥 데리고 왔다. 사실 나는 '갈루스놈(..)을 내 아발론에 둘 수 없다!!' 는 마음으로 조슈아 영입을 미뤄두고 있었다. 물조슈아가 다시 돌아오면, 걔는 갈루스놈이 아닐 것으로 보여서 그 아일 데려오려고 마음먹은 상태였다. 하지만 클로버게임즈의 횡포로 영영 떠나버린 듯한(?) 물조슈아는 소식이 없으므로 힘 없는 일개 일개미는 그저 무릎 꿇게 마련이라 얌전히 불조슈아를 받아왔다. 물론 받아오고 나니 이놈은 스토리에서는 그렇게 분위기를 잡으면서 뺀질거리던 적이었는데 아발론에 뒀더니 저세상 직장인이 되어있어서 놀라긴 했지만. '뭔저 퇴근하겠씁니다~! (상쾌)' 라던지 '보람따위 됐쓰니까 야근수당이나 주시져!' 하는 대사를 들으니까 '이놈이?!' 하는 내 안의 갑(로드)과 '오우 시원하다' 라고 생각하는 내 안의 을(직장인)을 동시에 불러오면서 많은 웃음을 줬다. 결론은 정말 영입이 후회없는 영웅이다. 물론 물조슈아였으면 더 좋았겠지만. 

 

그리고 불조슈아의 빠른 레벨링과 헬가의 장비양보로 페르사 클리어 성공! 풀보스 정말 눈물난다. 이 사건을 계기로 나는 불속성 영웅들을 이리저리 모으게 되었는데, 메인1군이 아니다보니 아무래도 다들 육성은 덜 되었지만 그럭저럭 이제 전 직업군이 다 있게 되었다. 오늘도 아레나를 발갛게 만들고 퇴근하는 길이다. 

 

 

2) 난이도 하향 패치 연합레이드 : 하지만 너는 다양한 영웅을 소중히 하지 않았지! 

 

ㅁ 현재 연합레이드 1군 덱 (= 내가 키운 기사 전부)

: 시나리오때문에 키워둔 터라, 속성대비가 전혀 안 되어 있어서, 초 저렙 빛메기 치러 갑니다 :-(

 

<1부대>

- 빛요한 (워리어) :  체 공 방 공 속 치확 / 최애니까(중요)

- 풀샬롯 (프리스트) : 공 체 방 체 속 체 / 샬롯 못 잃어 클겜의 양심, 늘 최후의 1인

-----

- 풀올가 (슈터) :  방 체 공 체 속 치확 / 슈터이지만 서브딜러가 된 올가경

- 암미하일 (슈터) : 방 체 방 체 치피 속 / 증폭 3세트 + 체력 만팔천의 탱커

- 물크롬 (가디언) : 공 방 방 공 속 속 / 힐하라고 넣어뒀는데 생존력이 좋아 누적 딜도 꽤 나오는 편 

 

<2부대> 

- 불조슈 (스트라이커) : 공 공 체 방 속 치확 / 단일궁 딜러 불조슈밖에 없어

- 불바네 (프리스트) : 방 체 체 방 체 속 / 초월석 없지만, 힐러는 더 없어2222

-----

- 물헬가 (스트라이커) : 공 체 체 공 속 치확 / 피흡으로 살아서 누적 딜 순위권에 드는 할매

- 불라레 (워리어) : 체 방 공 공 치확 속 / 이제 막 왔지만 투력 삼천 중반이니까

+ 물크롬 (서포트영웅) : 못 잃어 우리 서브힐러

 

PS) 연합 레이드 두 번째 출격은 대강 서포트영웅 세명씩 넣고 자이라, 풀프라우 얹어서 빠르게 치고 빠르게 퇴장합니다

 

*

 

이렇게 소소하게 쪼금씩 열심히 영웅을 육성하던 중에 게임 업데이트로 레이드가 개편되었다. 그래서 레이드가 데일리로 리뉴얼되는데, 그러면서 메기의 체력이나 공격력에 변화가 있어, 뉴비도 레이드에서 일정 시간 이상 살아남을 수 있게 되었다! 개편 후 첫 날 아무 생각 없이 있는 영웅들 끌어모으고 역속 서포터 채워서 레이드에 나갔다가 십분 넘게 기사들이 살아 있는 걸 보고 정말 놀라서 눈을 비볐다. 그리고 매일매일 나가면서 최대한 다른 조합으로 도전도 해 보고, 서포터도 여러 명 써 보고, 매일 영웅 장비 조합도 바꿔가면서 레이드를 하니까 약간, 좀 더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게 아닌가! 나는 느꼈다. 내가 게임에 진심이 될 지도 모른다는 것을.... 

 

 

 

 <- 레벨 4의 엄청난 저렙메기였지만, 애들이 살아서 저런 딜을 내는 걸 보면 정말 감회가 새롭다. 메기가 한 턴이 지날 때마다 공격력 증가를 하는데 그걸 한 50번쯤 한 걸 본 것 같다. 이게 대체 무슨 괴상한 일인가 싶다. 당시에 요한 3스킬 딜이 6만 정도였던 것으로 아는데, 물리적으로 3스킬만 20번 썼다는 말이다. 물론 슈터가 부족해서 궁도 그렇게 많이 쓰지도 못했다. 심지어 저 2위에 있는 풀루실리카는 서포트영웅이다. 2부대 버스트에 세워뒀더니 딜 2짱먹었다. 4위인 발터도 서포트영웅이다. 서포트의 위대함을 알 수 있다. 나 왜 루실리카 없어..? 눈물이 앞을 가린다. 

 

 

 

물론 라이트한 태생이 어디 가는 건 아니라서, 랭커같은 건 꿈에도 못 꾸겠지만 좀 열심히 오래 게임을 하고야 말겠다는 예감이 들었다. 게임 현황을 기재하는 구글독스에 덱구성에 대한 시트를 새로 추가하면서 그렇게 생각했다. 

 

 

사람들 말 틀린 거 하나 없다. 

고인물들이 말하는 조언은 전부 다 피가 되고 살이 된다. 왜냐하면 지금 내가 겪고 있는 것들은 대부분 그들이 이미 예전에 겪어서 해결방법까지 찾은 것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간은 어리석고 매번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직접 겪어보고 문제가 뭔지 뜯어보고 나야만 문제가 뭔지 알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정말 많은 사람들이 말했던 것처럼, 힐러와 슈터는 다다익선이다. 레벨 4,5 정도면 정말 서포트로도 처리 가능한 수준의 저렙 메기인데, 이 메기도 한 번에 잡을 수가 없다. 딜이 너무 조그마해서 체력과 방어력이 메기의 턴마다 공증을 버티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여러 명의 슈터와 힐러이다. 일단 최소 2명의 힐러와 슈터가 필요하다. 한 부대에 한 명씩. 슈터는 스킬 강화가 되지 않은 나의 경우에는 한 부대에 두 명이 필요하고, 초 저렙 메기의 경우에는 힐러가 없다면 역속성의 체방으로 장비 두른 영웅이 다섯 명 필요하다. 어느 쪽이나 무시무시한 방법이다. 

 

그래서 일단 있는 영웅을 조금씩 키웠다. 모두가 말리는 광기의 미하일을 잡고 레벨을 올리고, 올가때문에 열심히 뽑아뒀던 장비를 대강 감아줬다. 페르사 풀메기를 잡으려고 데려온 조슈아를 좀 더 키워주고, 장비도 좀 신경을 써서 테트리스를 했다. 노말황제때 얼마나 장비를 뽑아 댔으면 직업별 착용가능한 특수 장비 세트가 다 2명분 이상 있다. 다시 눈물이 난다. 최근에 라이레이와의 계약이 완료되어서 라이레이도 레벨을 올려줬다. 

 

 

소울이 부족해져서 1군헬가를 2부대로 뺐더니 독고다이하시는 할머님.

 

 

남들은 개편 전 60레벨 빛메기 이런 얘기 하고 있을 때 나는 소소하게 레벨 4짜리 메기... 5짜리 메기.. 수 세면서 작게 기뻐하고 있다. 가끔은 슬프긴 하지만 원래 인생은 남과 비교할 때 우울해지는 거라고 했다. 소소하게 눈물같은 내 기사들이 잘 눕지 않고 열심히 살아서 움직이는 걸 보는걸 낙으로 삼고 있다. 

 

연합이 되게 모래알인데 이상하게 뉴비와 고인물이 잘 섞여있고 자연스럽게 돌아가고 있어서 괜찮은 것 같다. 특히 최근 로드오브히어로즈 게임이 대상을 타면서 뿌린 백 만 명성의 힘으로 뉴비가 대거 유입된 이후, 연합에도 열 명 이상의 레벨 10이하의 뉴비들이 늘어났는데, 11시에 레이드 오픈하면 뉴비들이 다닥다닥 몰려가서 열심히 메기를 잡고, 밤 9시쯤 되면 파란닉네임도 있고 보라닉네임도 있고 수산시장에 놀러온 것 같은 고수들이 하나씩 등장해서 한 큐에 한 마리씩 메기를 썰고 있다. 뭔가 되게 다들 열심히 게임하는 것 같아서 신기하고 그렇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