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피노키오에 보면 거짓을 말하지 못하는 병이 있는 여주인공이 기자 면접을 본다.

여주인공은 자신은 거짓을 말할 수 없기 때문에 발언에 신뢰성이 있을 거라고 했지만 이내 그렇다면 기삿거리 수집은 어떻게 할 거냐고, 사람들이 자신의 치부를 얌전한 요청에 드러낼 것 같냐는 질문을 받는다.

슬프다... 솔직함, 그러니까 거짓을 말하지 않음은 긍정적인 가치로 평가받지만 그것은 개인이 선택해야 하는 거지, 그게 태도에 배어버려서는 안되는 것 같다.

가끔은 부모님께 억울한 마음이 들기도 하는데, 나는 어릴 때부터 절대 속이지 말라는 말을 들으며 엄격하게 자라서인지 거짓말을 진짜 못 한다. 조금만 진심이 아니라도 바로 티가 나 버려. 어쩌면 그래서 한때는 포시랍게 컸다는 말을 듣기도 했었지. 근데 이건 좋지 않은 것 같다. 사람이 어찌 하고싶은 것만 하고 살겠어? 하지만 하고 싶은 것인 척 해서 쟁취하는 거다. 다들 연기를 하고 그게 자연스러워서 자신이 자신을 쉽게 컨트롤하는데 나는 그게 안 돼. 몸과 기분에 내가 휘둘려버리고 전략적인 성취를 이룰 수 가 없다. 가끔 답답하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연기학원이라도 다니면 좀 나을까? 연기를 해서 나를 속일 수 있게되면 괜찮아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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