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PT를 시작했다. 식단을 짜주고 관리해주면서 살을 빼준대서 단순하게 생각없이 그냥 지른결과다. 사실 엄청난 충동의 결과인 것이다.

새해기념으로 냅다 집 근처 아무 헬스장을 결제하고서 약 두 달, 나는 운동 예찬론자가 됐다. 나는 잘 모르겠는데 주변에서 텐션이 높아졌다니, 턱이 갸름해졌다니 언급이 많아졌다.

다시 생각해보니 요새 운동얘기만 하는것 같긴한데... 아무튼, 운동이 즐겁고 운동하러 가고싶고 그렇지는 않은데 미묘하게 삶에 활력이 생겼다.

명확하게 시간을 채우는 일정, 내게 맞춘 일정으로 이끌며 우쭈쭈해주는 트레이너, 조금씩 느는게 보이는 근력, 진짜로 꾸준히 빠지는 살까지 내 스피드와 일정에 맞춘 성취감이 생각보다 좋았던 것 같다. 살 빠지는게 생각보다 느리고 드는 비용이 컸기때문에 초조하기도 했지만, 일상이 망가지지 않으면서 꾸준히 살이 빠지고 체력이 좋아지니까 계속 할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그러다 우연히 저 사진을 봤다. 운동을 하면 좋은 건 당연하니까 아무도 말하지 않는다. 그저 운동을 해야하고 한다는 사람만 가득하다. 들리는 이유라고 해 봐야 자기관리니 다이어트니 미용측면에 치우쳐진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사실 진짜 해보니 다이어트는 부가적인 효과다. 애초에 진짜 다이어트만을 목표로 한다면 운동보다는 식단이 우선이기도 하고.

진짜 효과는 삶의 질 향상이다. 근육이 늘고 살이 빠지면서 몸이 가벼워지고 컨디션이 좋아진다. 저 그림을 보니 도파민 부족도 보완해준다고도 하고 긴장을 자주해서 심박수 자주 오르는사람들에게도 좋다고 한다. 이게 진짜다. 외모관리가 아니고 예민한 사람들의 삶을 지지하기 위한 컨디션측면의 자기관리인 것이다. 진짜 쇼크다.

문제는 돈이 좀 든다는 거다. 우울하면 밖에 나가서 좀 뛰어 같은 문장은 도움도 안 될 뿐더러 폭력적이다. 도움이 되는 운동은 정신 나갈 정도로 중고강도 운동이다. 생각할 틈없이 몰아쳐지고 팔다리가 후들거리고 그렇게 결국 꾸준히 성장하는 게  필요하다. 혼자는 하기 힘든 것 같다. 혼자는 이렇게 하기 힘들 것 같은데 PT 끝나면 어떻게할지 벌써 걱정이다. 그런데 일단 지금은 효과가 너무 좋아서 1년은 계속 다니지 않을까싶다. 돈 열심히 벌어야 겠다.


'일기장톡톡 > 발굴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뱀장어  (1) 2023.08.21
일상의 무게를 덜어내는 법  (0) 2023.04.19
길치와 박쥐  (2) 2023.02.12
남들 다 노는 기념일이 좋아  (0) 2022.12.25
자극에 예민한 편  (0) 2022.12.18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