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노트 뮤지컬의 유명넘버,  데스노트(홍광호)를 들었다.

소름돋는다. 가사가 몹시 오글거리는데 자꾸 감정이 끌려들어간다. 그만 들을수가 없다. 노래를 잘해서 그런걸까,  주인공의 감정에 이입하고있는걸까. 자꾸 내가 저 노래를 부르는 것 같다.

만화책에서 봤을 때에 라이토는 그냥 이해할 수 없는 괴물, 머리 좋은 사이코패스 같았는데, 노래를 듣고 있으면 자기확신에 빠져 발을 잘 못 들이고 그 누구도 잘못된 길이라 알려주지 않은 INFJ 같다. 일종의 생명경시로 가득한 연쇄살인마가 차근차근 혼자 곪아 무너진 사람 같다니. 숫제 무섭기까지 하다.

 

1. 대나무같이 곧기만 한 경찰을 아버지로 두고 건실하게 자라온 라이토는 왜 사회는 더 깨끗해지지 못하는지 분노한다( 완벽주의 )

2. 범죄자를 자신이 직접 처형하겠다는 사고방식은 아주 극단적이고 강력한 가치판단이다. 여기 어디에 논리적인 근거가 있나.

(INTJ였다면 자기가 검사가 돼서 직접 논리로 깨부수고 다 잡아넣겠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

3. 데스노트의 모든 것은 은밀해서 그 누구도 라이토를 저격해서 라이토의 생각과 행동이 잘못된 것이라고 알려주지 않는다.

4. 오히려 데스노트의 수혜자인 미사와 대면하게 돼고 직접적인 고마움의 감정을 감지한다.

 

간단하게 라이토는 키라가 된다.

이렇게 지능지수가 높고, 아주 절제된 가정환경에서 바르게만 자란 INFJ로 보이는 소년은 연쇄살인마가 된다.

 

언제나 나는 완전한 결단을 잘 내리지 않는다. 말을 흐리고 ~한것같다는 표현을 주로사용한다. 그게 나쁘든 좋든 한번 쐐기를 박아버리면 고꾸라질때까지 앞만보고 질주하는경향이 있기때문이다.

만일,  내가 좋은교육받고 자라서 투철한윤리관을 갖고 관용이 부족하며,  지능이 높아 뜻대로 하지 못하는 것이 없는 사람이라면? 옳은길을 알고있고 옳다는 확신도 있고 한번도 실패한적이 없는 사람이라면,

데스노트하나로 저렇게 타락할 수도 있지 않을까? 가장 순수한것은 가장 물들기 쉽기 때문에. (물론 지금의 나는 순수하지 못하지만.)




Ps. 그런데 또 계속 생각하다보니 거의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것처럼 보이는 수준의 표현을 보면 INFJ는 아닌거 같기도 하다.

 저지경으로 fe를 컨트롤할수있다면 infj가 이토록 고통받는 유형은 아닐것이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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