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상담 (정신과의사/ 임상심리상담가/ 심리검사분석가/ 상담교사)

 

지금 나는 너무 먼 곳까지 와 버려서 구체적인 이야기를 들을 곳이 없다. 뭉뚱그려 말하자면 상담계열. INFJ에게 적격이라는 상담사. 피상담자의 경험과 주변의 이야기, 추측등으로 장단점을 채워보자!

( PS. 부정확한 사실이 있을 수 있습니다. 댓글이나 방명록 등으로 정정해주셔도 됩니다.)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1. 직무적합성 이다. NF기질이 강하고 Ni와 Fe를 자유롭게 사용할수록 일에서 필요로 하는 능력을 가질 확률이 높다. INFJ가 가진 사람들의 행동들을 엮어 Ni로 보이지 않는 사람의 상태를 통찰하는 것, Fe를 통해 피상담자의 감정을 어루만져 소통하는 것, 그러면서도 거리를 두고 상대방의 상태를 진단할 수 있는 것, Ti를 통해 온전히 상대방 개인에게 맞추어진 미래를 조언할 수 있는 능력이 상담사의 필요 역량일 수 있다. 이전에 거의 반반에 가까웠던 F수치가 최근 올라갔는데, 심리에 대한 나의 관심이나 행동이 늘어난 것을 보면 더 INFJ의 극으로 갈 수록 경향성이 높아지는 것 아닐까.

 

굳이 직업을 갖지 않아도 조언하는자의 포지션에 자주 있는 것이 많은 INFJ의 특성이다. 나만해도 일상속에서 친구들사이에서는 굿 리스너, 조언자 등의 포지션을 담당하기도 했다. INFJ들이 모여있는 카페에 가면 주변 사람들 이야기를 너무 잘 들어줘서 문제라는 이야기를 볼 수 있다. 최근 한 다리 건너 알게 된 극 INFJ는 하고 있는 스타트업 콘텐츠개발일을 그만두고 적성에 관련된 심리학대학원에 진학할 생각이라고 한다.

 

2. 가치관적합한 것도 장점이다. 상담이란 결과적으로 방황하고 있는 어린양(..)에게 조언을 해서 그들이 밝은 미래를 갖도록 하는 것 아닌가. 상담은 사람이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직접적인 방법이다. 또한 개인적으로 사람을 만나고 좁은 방에서 상담이 주로 진행되므로 3.은밀하고 개인적인 것을 선호하는 INFJ들의 선호도도 충족할 수 있다. 심지어 주로 상담사가 있는 자리에 피상담자가 찾아오게 마련이므로, 많이 움직이지 않아도 된다는 것도 장점이다. 그를 통해 상황을 통제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그렇다면 단점은 뭘까. 일단 가장 강력크한 단점은 1. 구린 현실 이다. 일단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심리적인 도움에 대한 인식이 아주 저조하다. 그나마 최근 너무 높은 자살율을 낮추자, 삶의 질을 높이자는 차원에서 우울증 등에 대한 이야기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까지 중년층 이상에게 '심리치료'같은 것은 거의 금기에 가까운 이미지를 주고 있다. 그리고 심리치료 인지도가 높아지더라도, 그것에 돈을 지불해야한다는 생각은 거의 없다. 심리치료의 가치가 높게 인식되지 않고 있다. 어쩌면 서비스와 효과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더 그럴지도 모른다. 인프라가 특별히 충분하거나 해서 정보를 얻기도 어렵다. 여러가지 의미로 접근성이 떨어지므로 그로 인해 상담을 통해 생계를 유지하기가 몹시 어렵다. 그런데 상담사가 되려면 아마 대개 심리학 학부+ 심리상담대학원에 진학+ 실습 같은걸 해야 하는데 여기서 상당한 지출이 일어난다. 결론은 현생이 망하는 불우한 사태가 벌어진다.

 

그나마 최신트렌드인 뇌과학에 연결된 심리학에 업어가면 좀 나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약을 처방할 수 있는 정신과의사가 되려면 의대를 가야 한다(...). 이정도 되면 의지의 문제가 아니게 된다. 정신과의사를 지망한다면 보통은 의대진학--> 정신과지망이 아닐까? 의대에 아는 사람은 없지만 신경정신과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 현실에 비추어 봤을 때, 정신과 의사가 되기 위해서 어린 시절(대개 초등학교 고학년~중학교때부터 공부실력을 쌓아야 의대에 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의대진학을 목표로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두번째는 2. 책임감으로 인한 정신적 피로도이다. 대개 상담을 하러 오는 사람들은 마음이 여린 상태인 경우가 많다. 조금의 말이나 행동이 그들에게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어쩌면 나쁜 쪽으로도. 3. 균형잡기의 어려움도 단점이 될 수 있다. 상담자는 피상담자와 라포를 형성하기 위해 감정적일 필요가 있지만 동시에 상대방의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의 중심을 지켜야 한다. 신뢰를 얻어야 하지만, 친해져서는 안 된다. 백명의 사람이 있으면 백가지 기준과 방식이 있으므로 매 번 매 사람을 만날 때마다 새로 균형을 잡아야 한다. 말이 안 통하는 4 노답환자들도 많이 마주할 수도 있다. 세상에 꽉 막히고 폭력적인 환자들이 얼마나 많은데. 특히 심리적인 문제가 있을 때에는 더 그렇다. 우울증 환자와는 일반적인 대화가 거의 불가능할 때도 있다. 자기안에서 계속 돌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5. 현실과 이상이 다를 때 심하게 충격받을 수 있다는 것이 그렇다. 일단 INFJ가 상담계열로 길을 튼다면 많은 이유가 가치관에 적합하고 이상을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일 것이다. 그런데 결국 현실이고 사람이 일하는 곳이기 때문에 이런저런 이상적이지 못한 일들을 마주할 수 있다. 그 경우 다른 직업을 택했을 때보다 정신적으로 더 큰 충격을 받을 수있다. 돈을 벌기 위해 하는 일과 소명이 같은 것이라면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상 글로 직업을 배운 취준생 INFJ였습니다 ;ㅂ;

 

만일 관심이 있다면 직접 찾아다니면서 확인해보길 바라요. 저는 타인의 이야기를 듣고 조언해주는 행동이 저에게는 아주 개인적인 봉사이기 때문에 공적인 직업으로 갖고 싶지 않았고, 많은 여린사람들에 대한 책임감을 이겨낼 자신이 없어서 일찌감치 상담계열 직업을 제껴둔 상태입니다. 그런데 괜히 요즘은 그런 생각이 드네요. 이것도 그냥 운명에서 멀어지려는 발버둥일 뿐인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요. 한 다리 건너 먼저 취업하고 먼저 길을 틀 것으로 보이는 그 사람의 이야기를 열심히 경청하면서 정보를 모으고 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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