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

 

속이 터지다 못해 문드러져서 이 얼간이같은 놈에게 화를 냈다. 태연한 얼굴로 이런 저런 말을 주워섬기는 모습이 머리 꼭지를 돌게 만들었다. 어떤 생각으로 대체 이런 말을 하고 있는 건가! 어느새 입이 움직이고 있었다. 필히 눈알이 희번뜩거리는 아주 무서운 모습이었을 것이다. 분노로 몸이 떨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처음 경험했다. 받아라, 잠 못 들고 뒤척인 수 많은 나의 밤들을!!! 자다가도 걷다가도 뜬금없이 치솟는 혈압이 사실은 열fever같은 것이었다. 너라는 병균을 죽이는 과정 말이다!

 

 

그.

 

친구가 오늘 고백했다. 꽉 쥔 주먹이 부들부들 떨리고 얼굴에 열이 올라 발갛게 달아오른 모습이 알 수 없이 깊게 다가왔다. 스스로도 당황했지만 반대편의 긴장한 팔근육을 보다보니 다 의미가 없었다. 의외로 부끄러워하는 어린 아이였나, 흐뭇하게 그 얼굴을 들여다 보았을 때 발견한 것은 아마존의 전사. 얼마나 긴장한 건지 눈에 핏발이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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